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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4 이창호, 바둑인생 22년을 말하다.
  2. 2005.02.28 石佛, 天才, 棋神..

이창호, 바둑인생 22년을 말하다.

이창호, 바둑인생 22년을 말하다. egnarts/Images 2008. 1. 4. 08:35
이창호, 바둑인생 22년을 말하다 [중앙일보]
“전성시대 다시 한 번 …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창호 시대는 다시 올 것인가. 이 질문에 이창호 9단은 몇초간 침묵하더니 낮게 소리 내 웃었다. 오랜만에 듣는 이창호의 경쾌한 웃음소리. 11세 때 프로가 돼 22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이창호 9단의 나이는 이제 33세. 얼마나 많은 신화와 전설이 ‘진정한 일인자’라고 칭송받은 이 사람으로부터 만들어졌던가. 2008년 새해를 맞아 가장 먼저 이창호 9단의 얘기를 듣고 싶었다. ‘이창호’를 꿈꾸며 커 가는 바둑 소년과 바둑 소녀들에게 그가 해 주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지. 바둑은 그의 인생에서 무엇인지. 그의 시대는 다시 올 것인지…. 결혼 여부와 이세돌 9단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결혼은 하고 싶고 이세돌 9단이 최강이라는 정답을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입단 때(11세)의 기억이 나는가. 이때가 바둑을 직업으로 선택한 첫해다. 바둑에 몰입하게 된 동기는.

 “바둑엔 저절로 빠져들었다. 입단했을 때는 매우 기뻤고 막연하지만 바둑과 평생 같이할 것이란 느낌은 있었다.”

 -당시 이창호 9단은 말하자면 ‘어린 아이’였다. 그러나 첫해는 8승. 이듬해부터 44승-75승-84승-91승 식으로 끝없이 올라간다. ‘지지 않는 소년’ ‘기록제조기’ ‘외계인’ ‘신산(神算)’ 등 숱한 별명이 따라왔다.

 “어떤 기억은 뚜렷하고 어떤 것은 흐릿한 편이지만 얼음과자 얘기는 잘 모르겠다.”(아침에 얼음과자를 물고 걸어와 저녁엔 타이틀을 가져가는 소년. 그로 인해 일본을 위시한 많은 기사들이 바둑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로부터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창호 9단은 바둑을 통해 숱한 신화와 전설을 남겼다. 이 9단의 인생에서 바둑은 무엇인가.

 “어릴 때는 지고 나서 화장실 같은 데로 가 운 적도 꽤 있었다. 커서는 술을 마시기도 했다. 기쁜 기억도 아픈 기억도 많지만 그러나 바둑을 짐스럽게 느낄 때는 한 번도 없었다. 그 질문… 내 인생에서 바둑이 무엇인가에 대해선…나중에 전화로 알려주겠다.”(우승 134회. 거의 모든 기록을 다시 작성했고 국내 기사로는 연간 상금 10억원을 처음 넘겼다. 무엇보다 이창호의 놀라운 점은 자신의 수많은 적수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일인자’로 추앙받으며 동시에 마음으로부터의 존경도 함께 얻어냈다는 점일 것이다. 바둑만이 아니라 정치나 스포츠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진정한 일인자였다. 그러나 이 9단은 바둑과 인생이라는 질문을 쑥쓰럽게 생각했던지, 아니면 아직도 장고 중인지 이후로 연락이 없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이창호’를 바라보며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그걸 즐길 수 있다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은 체력 쪽을 꼭 병행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력을 많이 쓰는 운동선수에게도 머리 쓰기를 병행할 것을 권하고 싶다.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 늦게 알았다.”

 -2007년의 성적은 만족할 만한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결승에 많이 올라갔는데 세 번의 우승에 대해선 만족한다. 준우승이 많은 점은 불만이고….”

 -최근에 읽은 책은.(이 9단은 서치(書癡)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독서광이다.)

 “추리소설이다. 선물받은 경제 관련 책도 읽고 있다. 그런데 집중이 안 돼 진도가 안 나간다. 바둑 공부 평생 해도 5~6급을 면치 못하는 사람처럼 책에 관한 한 나 역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바둑계에서 올해는 이것만은 꼭 변했으면,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있나.

 “몇가지 있었는데…. 연간 스케줄이 미리 나와 한 일주일이라도 마음 놓고 휴양지에서 쉬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질문이다. 이창호 시대는 다시 오는가. 많은 팬은 다른 사람이 아닌 이창호니까 다시 전성기를 되찾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 (웃음). 그게 말로 할 수 있는 문제인가. 나 스스로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좋아진다 해도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 자연의 흐름일 것이다. 요즘엔 편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운동도 한다. 조용히 집중하며 마음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승부는 그 결과물이기에… 자연스럽게 맡기고 결과에 승복하겠다.” 

박치문 전문기자
 
2008.01.04 06:00 입력 / 2008.01.04 07:10 수정
Posted by 隱鄕

石佛, 天才, 棋神..

石佛, 天才, 棋神.. egnarts/Impressions 2005. 2. 28. 00:02


[종합] 이창호, 신화 창조! - TYGEM

왕시 누르고 극적인 우승 드라마 연출  

신화는 이루어졌다. 그리고 한국의 대회 6연패도 달성했다.
2월 26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서 벌어진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이창호 9단이 중국 왕시 5단에게 25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5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의 대회 6연패는 물론 이9단의 단체전 14연승이란 대기록도 아울러 탄생했다.

이번 농심신라면배는 이창호 9단이 홀로 골을 막아내고, 드리블하고, 상대를 제치고, 결승골까지 집어넣은 원맨쇼의 장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단지 이9단의 독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이창호를 위한 대회였던 것.

사실 3차전이 벌어지기 전 한국팀 단장 김인 9단이 '거의 한국 우승을 포기했다'란 말까지 할 정도로 우승 가능성이 희박했다. 한국팀은 이창호 9단 홀로 남은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두명이 남았고, 게다가 이9단의 당시 컨디션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창호는 '세계최강의 기사란 바로 이런 것임'을 증명하듯 장쉬 9단, 왕레이 8단, 왕밍완 9단을 차례로 연파하며 최종국까지 진출했고, 이날 처음 상대하는 왕시 5단에게 한수 위의 실력을 보이며 승리한 것이다. 이9단은 이로써 총 5연승을 달렸고 우승 상금 이외에 연승 보너스 3천만원을 아울러 확보했다.

이창호 9단은 또한 초대 대회부터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대표선수로 출전해 한번의 패점 없이 총 14연승을 기록함으로써 기존의 단체전 연승기록이었던 중국 녜웨이핑 9단의 11연승을 훨씬 뛰어넘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한편 중국 왕시 5단도 대회 전까지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이창호 9단을 반드시 이겨 중국 우승을 확정짓겠노라고 공공연히 밝혔었다. 하지만 왕시 5단은 이9단 신화 창조의 제물에 불과했다. 왕시 5단은 세계최강과의 격차를 확인하며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제 이창호 9단의 슬럼프 설은 사라졌다. '세계 최강은 시련이 있어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이창호 9단, 10년 넘게 세계 바둑계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이창호 9단이 있어 한국 바둑팬들은 행복하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중국·일본의 국가대표 5인이 벌이는 국가대항전으로 연승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3연승을 거두면 1천만원을, 그 후 1승마다 1천만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으로 제한시간 1시간,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바둑> 이창호, 농심배 6연패 견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국보기사' 이창호 9단이 연승전 방식의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9단은 26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호텔에서 열린 대회 최종국에서 257수만에 왕시(중국) 5단을 흑 불계로 꺾었다.

한국은 이로써 대회 6연패를 달성하며 우승 상금 1억5천만원을 챙겼다.

일본과 중국 기사들을 연파하며 파죽의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이 9단은 이로써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슬럼프를 벗어던지며 세계1인자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 9단은 또 이날 승리로 농심배 본선 14연승의 기록을 세웠다.

jcpark@yna.co.kr


[국가대항전 농심배 바둑] 5연승 기적 '불멸의 이창호'  - 중앙일보


▶ 이창호9단이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선수권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돌부처' 이창호9단이 이를 악물자 기적이 일어났다.
중.일의 강력한 적수 5명을 상대로 파죽의 5연승을 달성하며 또 한번 바둑 신화를 써낸 것이다.

이9단은 2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벌어진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선수권전 최종전에서 중국의 주장 왕시(王檄)5단을 흑 불계로 격파하고 이 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최철한9단과의 국수전에서 3대0으로 완패하는 등 1승5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던 이창호이기에 이번 5연승 우승은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창호는 이번 우승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이 5명씩 대표를 내세워 연승전으로 겨루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한종진5단, 안달훈6단, 유창혁9단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데 이어 믿었던 최철한9단마저 1승 후 패배하면서 최종 주자인 이창호9단이 바둑판 앞에 앉았을 때는 무려 5명의 적수가 남아 있었다. 이들을 모조리 꺾어야 한국이 우승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더구나 '보증수표'로 통해온 이창호도 갑자기 찾아온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기에 5연승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이창호는 중국의 뤄시허(羅洗河)9단에 이어 일본의 장쉬(張)9단을 꺾으며 연승의 시동을 걸었다. 장쉬는 명인.본인방을 양손에 쥐고 있는 일본의 젊은 일인자로 5연승으로 가는 최대 난관으로 여겨졌고 바둑도 상당한 위기감 속에서 진행됐으나 이창호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를 돌파했다. 이어서 왕레이(王磊.중국)8단과 왕밍완(王銘琬.일본)9단을 연파하고 4연승을 거둔 이창호는 26일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준우승자인 중국 주장 왕시를 꺾으면서 대망의 5연승을 달성했다.

이창호는 "힘든 상황이지만 국가의 명예만은 꼭 지켜내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이창호는 국가대항전에서 유독 강해 농심배에서 예선 포함해 30연승, 본선에서만 14연승의 대기록을 세웠고 본인이 최종주자로 나섰을 때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는 최고의 수문장 역할을 이어갔다.

이창호9단은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기자들로 인해 수라장이 된 인터뷰에서 "기쁘다기보다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다. 농심배는 각별한 기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회복할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고 우승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우승상금은 1억5000만원. 이창호는 연승상금 3000만원과 대국료 15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이9단은 다음달 12일 중국 창사(長沙)로 가 춘란배 세계대회 결승전에 나선다. 상대는 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9단.

박치문 전문기자 daroo@joongang.co.kr  


돌부처는 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 조선일보

제6회 농심배 세계바둑 최강전 '이창호 드라마'
막판 中·日적수 5명 연파… 궁지의 한국에 '대회 6연패' 선물

“석불(石佛)은 거대한 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26일 상하이 왕바오허(王寶和) 호텔서 막을 내린 제6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서 이창호(30) 九단이 중국 팀 주장 왕시(王檄·21) 五단을 257수 만에 흑 불계로 승리하자 중국 체단주보(體檀週報)가 뽑아낸 기사 제목이다. 이로써 이 九단은 막판 5연승을 일궈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은 대회 6연패(連覇)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농심배는 이창호를 위한 드라마였다. 한·중·일 3개국서 5명씩 출전, 연승전으로 벌어진 이 대회서 한국은 앞의 4명이 단 1승에 그치는 부진 속에 초반부터 최하위로 처졌다. 지난해 11월 27일 4장 최철한 九단마저 탈락하자 일본과 중국에서는 “아무리 이창호라도 한국의 우승은 불가능해졌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산술적 확률로도 5연승은 3% 남짓의 바늘구멍. 게다가 올 들어 이창호는 1승5패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나라 체면은 물론이고 함께 출전한 동료들도 실망시킬 수 없다. 꼭 이기겠다”며 상하이로 출발했다.

이창호의 투혼은 놀라웠다. 불과 사흘 전 금강산서 벌어진 국수전 원정 대국서 10년 연하의 최철한(20)에게 치욕의 영패(零敗·0대3)를 당해 난조(亂調)였다. 그러나 이창호는 상하이 도착 직후부터 두문불출하며 매일 밤 다음 상대의 기보를 연구했다. 특히 최종국인 왕시전에 대해 그는 “포석 구상이 그대로 적중해 31수 시점에서 우세를 확신했다”고 했을 정도였다.

악전고투 끝에 일본 1인자 장쉬를 꺾어 부담감을 덜어낸 이창호는 중국 왕레이(王磊) 일본 왕밍완(王銘琬) 등을 속속 무너뜨렸다. 최종전을 앞두고는 식중독 증세를 보여 선수단을 긴장시켰으나 이 역시 정신력으로 극복해냈다. 베이징서 사업을 하는 친동생 영호(29)씨가 한방을 쓰며 식사를 사다 날랐고, 현지까지 따라온 골수 ‘이창호 팬클럽’ 회원 3명은 ‘국보급 기사’의 긴장을 풀어주며 온갖 궂은일을 떠맡았다. 우승 소감에서 이창호는 “주변의 격려 덕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상하이 현지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첫날 회견장에 무려 63개사 기자들이 몰려들었던 ‘신기록’은 날이 갈수록 경신됐고, 호텔 내 검토실엔 100여명의 팬들이 입장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CCTV와 구이저우(貴州) 위성 TV, 상하이 TV 등 3개 방송사가 생중계한 것도 처음 있는 일.

자국 기사들이 연패하자 “계란으로 바위치기”(동방체육일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첫날 회견 때 “우리 팀 선수들이 포기한 것 같다”는 말로 이창호의 투지를 자극했던 김인(金寅) 단장은 너털웃음을 터뜨렸고, 린하이펑(林海峰) 일본 단장은 “정말 대단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국내에서 노심초사하며 응원하던 바둑 팬들은 연일 환호성을 내질렀다. 인터넷엔 “월드컵 4강보다 더 국가 명예를 드높인 쾌거”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최종국이 벌어지던 날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올렸다는 바둑TV의 김옥곤 PD는 “흑산도에서 조업 중이던 선원, 결혼식을 마친 신랑 등으로부터 승패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즐거워했다. 이창호가 개선한 27일 인천공항엔 30여명의 팬클럽 멤버들이 갖가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환호했고, 환영객들은 박수로 ‘국민 영웅’을 맞이했다.

이창호는 “기쁨보다 부담을 덜었다는 생각에 몹시 홀가분하다. 이번 대회가 컨디션 회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5연승을 포함해 이창호의 역대 농심배 본선 전적은 14전 전승이 됐다. 국내 예선까지 포함하면 30연승째다. 1997년 제5회 진로배 때 서봉수가 세운 9연승, 80년대 벌어진 중·일 수퍼대항전서 중국 녜웨이핑( 衛平)이 4년간 거둔 11연승 등도 묵은 기록이 됐다. 이 대회에서 이창호가 받은 상금 총액은 연승 수당 3000만원, 우승 결정 수당 1500만원 등 총 9650만원.

이창호는 내달 초 중국으로 건너가 12일부터 벌어지는 춘란배 2연패에 도전한다. 상대는 중국 저우허양(周鶴洋). “며칠 푹 쉰 후 다시 한번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20년간 국제대회 개인 타이틀만 21회, 총 123회에 걸쳐 우승한 이창호. 그는 벌써 다음 세계제패를 위한 ‘포석’ 구상에 들어갔다.

(상하이=이홍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hrlee.chosun.com])


"[바둑]이창호 5연승… 한국 농심배 바둑 우승" - 동아일보

이창호(李昌鎬·30) 9단이 농심배에서 파죽의 5연승으로 한국 팀에 우승을 안겼다.

이 9단은 2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의 왕시(王檄) 5단에게 25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9단은 2라운드에서 중국의 뤄시허(羅洗河) 9단을 누른 데 이어 22일 시작한 3라운드에서 일본의 장쉬(張허) 왕밍완(王銘琬) 9단, 중국의 왕레이(王磊) 8단을 거푸 꺾은 여세를 몰아 최종국에서도 승리했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에서 5명씩으로 구성된 팀이 연승전 형식으로 맞붙는 국가 대항전이다. 우승 팀의 상금은 1억5000만 원.

한국 팀은 한종진(韓鐘振) 5단, 안달훈(安達勳) 6단, 유창혁(劉昌赫) 최철한(崔哲瀚) 9단이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으나 이 9단의 5연승으로 우승했다.

이 9단은 1∼6회 농심배 본선에서 최종 주자로 나서 14연승을 기록하며 단체전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이 9단은 최근 국수전 도전기에서 최 9단에게 0-3으로 완패해 슬럼프에 빠졌다는 우려를 낳았으나 이번의 선전으로 세계 제1인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9단은 다음달 12일 중국 창사(長沙)에서 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 9단과 춘란배 결승 3번기를 벌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이창호 5연승 괴력… 한국 6연패 - 한국일보

이창호(사진) 9단이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9단은 26일 중국 상하이(上海) 왕바오허호텔에서 열린 대회 최종국에서 257수만에 중국의 왕시 5단을 흑 불계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 대회 6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각각 5명씩 출전해 연승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한국팀의 마지막 선수로 나선 이 9단은 뤄시허 9단, 장쉬 9단, 왕레이 8단, 왕밍완 9단, 왕시 5단 등을 차례로 꺾고 5연승을 거뒀다. 이 9단은 또 이날 승리로 농심배 본선 14연승의 기록을 세웠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5연승 이창호’농심배 건졌다 - 국민일보

국수 이창호(사진) 9단이 파죽의 5연승으로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6연패를 견인했다.

이 9단은 26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호텔에서 열린 대회 최종국에서 257수만에 중국의 왕시 5단을 흑 불계로 꺾어 세계 1인자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농심배 본선 1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연말부터 계속되던 슬럼프도 탈출하게 됐다.

한중일 5명씩 출전해 단체전 연승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한종진 5단,안달훈 6단,유창혁 9단이 초반에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줄줄이 패하고 기대했던 최철한 9단마저 1승만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마지막 남은 이창호 9단도 올들어 1승5패로 최악의 부진을 보여 한국의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뤄시허 9단에 이어 장쉬 9단,왕레이 8단,왕밍완 9단,그리고 중국의 샛별 왕시 5단 등 일본과 중국의 기사들이 줄줄이 이 9단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한국은 대회 6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5000만원.일본과 중국 기사들을 연파하며 파죽의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이 9단은 “기쁘다기 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다.

농심배는 나에게 각별한 기전인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강섭기자 kspark@kmib.co.kr  


5연승 투혼 이창호 ‘특급소방수’  - 한겨레

[한겨레] 한국 ‘농심배’ 세계바둑 6연패 이창호(30) 9단이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기적 같은 5연승을 거두며 한국의 농심배 6연패의 위업을 일궈냈다. 이 9단은 26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호텔에서 열린 대회 최종국에서 중국의 주장 왕시(21) 5단을 상대로 257수 끝에 흑 불계승으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2000년 1회 대회부터 내리 6연속 우승의 위업과 함께 우승상금 1억5천만원을 챙겼으며, 이 9단은 농심배 개인 통산 14연승을 비롯해 예선까지 포함해 30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특급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은 이 9단은 “기쁘다기보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다. 농심배는 각별한 기전인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중·일 3국이 5명씩 출전해 단체전 연승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한종진(26) 5단과 안달훈(25) 6단, 유창혁(39) 9단이 1승도 거두지 못했고, 2장인 최철한(20) 9단도 2승 문턱서 무너져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졌으나, 마지막 주자이자 주장인 이 9단이 일본과 중국의 기사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둬 한국에 기적 같은 우승컵을 안겼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이창호, 한국바둑 자존심 살렸다 - 문화일보

(::국가대항전 농심배 홀로 5연승… 한국 6연패::)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국보기사’가 살렸다.”

이창호 9단이 제6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홀로 5연승으로 한국팀이 우승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9단은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上海) 왕바오허(王寶和)호텔에 서 열린 이번대회에서 중국팀 주장 왕시(王檄·21) 5단을 흑 불 계로 이겨 대회 6연패를 일궈냈다. 우승상금 1억5000만원.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출전, 연승전 방식으로 벌어진 대회 에서 한국팀은 앞선 4명이 단 1승(최철한 9단)으로 2라운드에서 모두 탈락, 패색이 짙었다. 그리고 최근들어 부진한 ‘돌부처’ 이창호 앞에는 강적 5명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이9단은 중국 의 뤄시허 9단을 가볍게 제압하고 최대난관인 일본의 1인자 장쉬 9단도 꺾자 한국팀에 활기가 돌았다.

이어 중국의 왕레이 8단, 일본의 왕민완 9단에 이어 최종전서 왕 시마저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컵을 안았다. 이 9단은 우승소감으 로 “기쁨보다 부담을 덜어 홀가분하다. 이번대회가 컨디션 회복 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이번대회 5연승으로 역대전적 14연승을 기록, 중국의 네이웨이핑(攝衛平) 9단이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거둔 11연승을 가볍게 돌파했다. 단일대회에선 서봉수 9단이 1997년에 제5회 진로배에서 한국의 2번째 선수로 나와 9명을 차례로 꺾고 9연승 의 대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 9단은 3월 12일부터 중국 창사(長沙)에서 열리는 춘란배 2연패에 도전한다.

심영배기자 syb77@  


[TODAY]`그대 있음에` 한국바둑은 영원하다 - 해럴드 경제

이창호 농심盃 세계선수권서 中ㆍ日격파 5연승
최강 자존심 지켜내

`돌부처`가 누란지계의 한국 바둑에 미소를 안겨줬다.

최근 슬럼프였다. 돌부처 이창호 9단에게서 희망을 읽는 이들은 드물었다. 한데 반상의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신산답게 중국 일본의 고수 5명을 연파하며 전인미답의 결과를 이끌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함과 동시에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26일 중국 상하이(上海) 왕바오허호텔에서 열린 한ㆍ중ㆍ일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선수권전 최종전에서 이 9단이 파죽의 5연승을 올리며 위기에 몰렸던 한국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연승전으로 벌어진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앞서 경기를 펼친 4명이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해 초반부터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때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 9단. 최근 슬럼프에 빠진 그가 대세를 뒤집기엔 벅차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결국 정신력이 승부를 갈랐다. 중국의 뤄시허 9단과 일본의 장쉬 9단을 연파하며 산술적으로 3%에 불과한 5연승의 기적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의 기사로 명인ㆍ본인방을 차지하고 있는 장쉬, 최대 난관으로 평가됐지만 이 9단의 무서운 집중력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 왕레이 8단과 왕밍완 9단까지 파죽지세로 잇따라 깬 이 9단은 최근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준우승자인 중국 주장 왕시마저 꺾으며 대망의 5연승이란 신화를 써냈다. 이 9단은 우승 뒤 "힘든 상황이었지만 국가의 명예만은 꼭 지켜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5연승을 비롯해 역대 농심배 본선 전적 14전 전승을 기록했다. 국내 예선까지 포함하면 30연승이다. 97년 서봉수가 세운 9연승과 80년대 벌어진 중ㆍ일 슈퍼대항전에서 중국 녜웨이핑이 4년간 거둔 11연승도 무너졌다. 자존심 강한 중국의 언론도 자국 기사들이 속절없이 무너지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동방체육일보)라고 한탄했고, 린하이펑 일본 단장도 "정말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기쁨보다 심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는 이 9단. 우승상금 1억5000만원, 연승상금 3000만원과 대국료 1500만원도 추가로 받았다. 그는 다음달 12일 중국 창사(長沙)로 가서 중국의 저우허양 9단과 춘란배 세계대회 결승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m.com)


‘바둑 신 이창호!’ 네티즌 열광…패러디 안티카페까지 등장  - 쿠키뉴스

[쿠키 인터넷팀 2급 정보]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강력한 적수 5명을 상대로 연파하며 기적의 한국 승리를 일군 ‘돌부처’ 이창호 9단에 대해 바둑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마치 신처럼 이 9단을 ‘추종’하는 열광적인 중국인들의 반응을 속속 전하는가 하면 그의 동상을 세우자는 주장과 기존의 ‘안티’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이창호 안티카페’까지 등장했다.

바둑팬들은 특히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심드렁한 한국 언론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분위기.

올해 전적 1승5패로 부진했던 이 9단은 지난 26일 상하이에서 벌어진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선수권전 최종전에서 중국의 왕시(21) 5단을 격파, 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의 뤄시허(28) 9단을 시작으로 일본의 장쉬(25·9단·2005년 2월 23일 대국), 중국 왕레이(28·8단·24일 대국), 일본 왕밍완(44·9단·25일 대국)을 차례로 누른 터라 동아시아 바둑팬들에겐 기적과도 같은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컵 4강신화에 필적할만하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

기적같은 승전보가 전해지자 이창호 9단의 공식홈페이지와 바둑기원 등에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게 일어났다.

특히 ‘영호여’라는 회원은 중국 네티즌들의 이 9단에 대한 존경심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註. '영호여'는 이창호 9단 대기성님의 동생이자 홈페이지 운영자인 이영호씨. 기자가 바둑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모양.)

“무려 80%가 넘는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의 왕시 5단과 이창호 9단의 최종전에서 누가 이겼으면 좋겠느냐는 설문조사에서 이 9단을 선택했다. 또 중국 최대 스포츠신문 체단주보의 수석바둑기자는 올 성적이 부진했던 이9단이 농심배에서 패할지 모른다며 출장까지 거절했다. 기자의 본분을 포기할 정도로 이 9단의 팬이었던 모양이다.”

이창호의 동상을 세워보자는 글을 올린 회원도 있다.

회원 ‘꿈지킴이’는 “충남 공주에는 한국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던 골프선수 박세리 동상이 있다”며 “전북 전주에는 바둑팬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준 이창호의 동상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재미있는 ‘안티 이창호 카페’(http://cafe.daum.net/antileechangho)도 생겨났다.

“중앙에 그렇게 큰 집 짓고 살면 좋아?”(짜장면), “잘난 이창호가 중국 유망주 왕시를 개차반으로 만들었다. 이창호 한 명으로 중국인과 일본인이 느끼는 민족적 열등감은 이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다.”(독공마왕)

너무 위대한 것에 대한 패러디 딴죽걸기로, 이창호 찬사 카페에 다름아니다.

한편 바둑팬들은 이 9단의 기적같은 승리에도 심드렁한 언론의 반응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회원 ‘maeale’은 “중국에서는 이 9단이 어릴적 우량아 선발대회에 출전했다거나 소녀팬들의 기습을 받았던 사건 등까지 들춰내며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한국의 언론은 너무 무심하다”며 “국민들이 바둑을 등한시한다면 곧 중국에게 바둑 최정상국 자리를 넘겨줘야 할 지도 모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네티즌 ‘왕초속기’는 바둑기원 게시판에서 “매스컴의 바둑을 대하는 태도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바둑을 무시하는 매스컴은 시청도 구독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만물상] 五關斬將(오관참장) 이창호  - 조선일보

1939년 중국에서 온 오청원(吳淸源)과 일본의 청년 고수 기타니 미노루(木谷實)가 ‘치수(置數) 고치기 10번기’를 벌였다. 10차례 대국하는 동안 4승 차가 나면 치수를 고치는, 명예와 자존심의 대결이다. 오청원이 6국에서 5승1패를 올려 기타니의 치수는 덤 없던 그 시절의 호선(互先)에서 선상선(先相先)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오청원과 둘 때 한 번은 백, 두 번은 흑을 잡는 하수 처지가 된 것이다. 이후 오청원은 일본 고수들의 치수를 모조리 고쳐 놓았다.

▶기도(碁道)를 꽃피우고 구가하던 일본이 바둑 본산에서 온 천재에게 정복당했던 것처럼 중국이 이창호에게 경악하고 있다. 이창호는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배 바둑대회에서 중국과 일본의 맹장 5명을 차례로 꺾어 한국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중·일 5명씩 출전한 연승전에서 한국은 앞선 4명이 1승밖에 못 올린 채 탈락했다. 마지막 남은 이창호가 5연승할 산술적 확률은 3% 남짓. 이창호는 결국 신화를 써냈다.

▶‘한 사내 관문 지키니 만 명도 뚫지 못한다(一夫當關 萬夫莫開).’ 중국 신문은 이백의 ‘촉도난(蜀道難)’ 한 구절을 인용해 찬탄했다. 이창호라는 관문이 촉(蜀)으로 가는 길목 검각(劒閣)만큼이나 험난하다는 얘기다. 삼국지에서 장판교를 홀로 막아 서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친 장비도 연상시킨다. 관우가 단기(單騎)로 조조의 다섯 관문 장수들을 차례로 베고 유비에게 돌아갔다는 ‘오관참장(五關斬將)’을 이창호는 바둑 삼국지에서 해냈다.

▶중국의 바둑열은 열광적 축구팬 ‘치우미(球迷)’ 못지않다. 국수적 분위기에 휩쓸려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것도 비슷하다. 중국은 바둑대회에서 번번이 한국에 꺾이면서 또 다른 공한증(恐韓症)에 걸렸다. 그러면서도 이창호에게만은 진심으로 감복한다. 이창호와 결승국을 치른 중국 주장은 “이 바둑이 끝나고서야 하늘 높은 줄 알았다”고 했다.

▶이창호는 등단 초기 ‘두꺼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 눈을 껌벅껌벅할 뿐 미동도 없이 시치미를 떼고 앉았다가 상대 실수를 넙죽 걷어채곤 해서 붙은 별명이다. 형세에 관계없이 언제나 표정이 같다고 해서 ‘미륵불‘이라고도 불린다. 중국인들도 ‘돌부처(石佛)’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요지부동 뒤에 치열한 노력과 투혼이 끓고 있다. ‘오청원이 기예의 천재라면 이창호는 계산의 천재이고, 오의 바둑이 예술이라면 이의 바둑은 과학이다’(이광구의 바둑 이야기). 이창호가 있어서 행복하다.

(한삼희 · 논설위원 · shhan@chosun.com )


중국 언론 "한 사내가 관문 지키니 천군만마도 벌벌"  - 조선일보

이창호 신격화(神格化)

“한 사내가 관문을 지키고 있으니, 천군만마도 공략하지 못하는구나.”(일부당관 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현대쾌보(現代快報)

“돌부처가 손을 움직이자 공기에 화학반응이 일어나더니 분위기가 변해버렸다.”(석불일출수 공기입즉발생료화학반응 미도변료·石佛一出手, 空氣立卽發生了化學反應, 味道變了)-양자만보(揚子晩報)

한국의 국보(國寶) 기사 이창호 9단에 대한 중국인들의 ‘칭송’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축구 경기에서 한국팀에 지면 저질스런 욕설을 서슴지 않던 중국인들도 이 9단에 대해서만은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농심배 세계바둑대회가 끝난 지 3일째인 지난달 28일, 중국 쓰촨(四川)성의 성도상보(成都商報)는 이 9단을 ‘백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천재기사’라며, “그대는 어찌하여 사람들에게 이토록 깊은 상처를 주는가”라는 역설법으로 실력을 칭찬했다.

현대쾌보는 당(唐)대의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에 나오는 구절인 ‘일부당관 만부막개’를 인용해, 중국과 일본의 고수 5명을 차례로 무너뜨린 이 9단의 신기를 극찬했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양자만보는 “바둑 기사로서 이창호와 동시대에 산다는 것은 잔혹한 일”이라며 “그의 상대가 되는 기사는 엑스트라로서 역사에 기록될 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자국 기사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중국바둑협회 천쭈더(陳祖德) 주석은 “패배한 기사들은 마땅히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자극 받는다고 뭐 뾰족한 수 있겠나..)

(지해범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hbjee.chosun.com])


<연합인터뷰> 농심배 우승 견인 이창호 9단  

(서울=연합뉴스) 양형모 객원기자

'세계 1인자' 이창호 9단은 2일 "(슬럼프에서)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막을 내린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슬럼프를 딛고 거짓말같은 5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 9단은 이날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컨디션을 이 같이 털어놨다.

이 9단은 이번 우승으로 바둑팬 사이에서 '이창호 열풍'이 불고있다는 질문에 대해 "평상시 같았으면 별일 없었겠지만 그 동안 워낙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걱정들을 많이 해 주신 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둑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결혼과 배우자상과 관련, "편안한 타입이 좋다. 다만 곰과 여우를 놓고 보자면 나는 여우같은 여자 쪽인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이 9단과의 일문일답.

--귀국 후 무엇을 했나.

▲별다른 것은 없었다. 그냥 푹 쉬었다.

--중국 출국 전 4연승(1승은 국내에서 거둠)을 예상했나.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워낙 그 전까지 성적이 안 좋았던 데다 단체전이기에 부담이 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의 컨디션으로 대국할 수 있도록 몸을 관리하는 정도였다.

--연말부터 난조였다. 언론이나 인터넷 게시판에 비관적인 기사들도 많았는데 혹시 상처가 되지는 않았나.

▲글쎄, 나는 그런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솔직히 나보다는 가족들이 여리다. 걱정을 많이 했다. 나로서는 오히려 자극이 되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90년대 이후 최고의 '이창호 열풍' 이 불고 있는데.

▲의외다. 아마 평상시 같았으면 별 일 없었을 텐데. 그 동안 워낙 안 좋았던 것 때문일 것이다. 걱정들을 많이 해 주신 덕이다.

--팬들은 이번 농심신라면배 우승을 기회로 이 9단에게 '대국수', '기성', '10단' 등 특별한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부담된다. 안 받고 싶다(웃음).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면 또 몰라도.

--이번 농심신라면배도 그렇고 최근 기풍이 상당히 전투적으로 변했는데.

▲개인적으로 기풍에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게다가 요즘 신예들은 전투가 워낙 강해서 상대적으로 초반에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포석이 격렬해지고 있다.

--이 9단을 국수전 도전기에서 꺾은 최철한 9단의 경우 이 9단과 대국을 하면 '편하다', '내가 원하는 쪽으로 간다'고 했다. 이것을 두고 기풍 탓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최 9단이 좋게 얘기해 준 것이다. 최 9단이 원하는 쪽으로 갔다면 그 쪽의 전략이 우월했다는 증거다. 나도 편하게 두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농심신라면배를 계기로 뭔가 '필'이 왔을 것 같다.

▲필이라, 일단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고 본다. 물론 농심신라면배는 준속기전이기에 장시간 대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좀 더 둬 봐야 확실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 9단도 30대이다. 바둑계야말로 조로현상이 두드러진 곳인데 언제까지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나.

▲젊은 기사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데다 체력 역시 승부와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자기 나름대로 관리를 잘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오십일지 육십일지는 나도 몸으로 아직 못 느껴봐서 잘 모르겠다.

--이번 농심신라면배 일정에 팬들이 동행하고 공항에 환영인파가 몰리는 등 팬들의 성원이 뜨거운데.

▲팬클럽 분들이시다. 정기 모임을 가진 지 1년 정도 되는 것 같다. 늘 관심을 가져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공항까지 와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팬들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언론을 통해 40세 이전에는 결혼을 꼭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음에 두고 있는 배우자 타입이라도 있는지.

▲글쎄, 편안한 타입이 좋다. 다만 곰과 여우를 놓고 보자면 나는 여우 같은 여자 쪽인 것 같다(웃음).

--세계 최강의 입신, 이9단의 인생관을 듣고 싶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되 즐길 수 있도록 하자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 동안은 열심히는 했으되 별로 즐기지는 못한 것 같다. 앞으로는 즐거움도 갖고 싶다.

ranbi361@empal.com


<바둑> 이창호, '1인자 명성' 확인

(서울=연합뉴스) 양형모 객원기자

'내 이름은 아직도 천하의 이창호'.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이창호 9단이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파죽의 5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 자신은 물론 최강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가 대회 3차전(11-14국)을 치르기 위해 상하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이 지난 21일.

이 때만 해도 사실상 한국의 우승은 90% 정도 물 건너간 분위기였다.

5년간 매년 우승을 차지하며 '단체전 불패'를 이어온 한국이었지만 연승전 방식의 이번 대회에서 이창호를 제외한 4명의 선수가 거둔 성적은 불과 1승.

천하의 이창호, 특히 단체전에 강해 '최강 수문장'이라 불려온 그라 해도 5연승의 벽은 결코 녹록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국수전에서 최철한 9단에 완패하는 등 원인모를 슬럼프를 겪고 있었기 때문.

그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은 이창호팬조차 상하이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젓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차전 막판에 뤄시허(중국) 9단을 제물로 급한불을 껐던 이 9단은 주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의 3관왕 장쉬 9단, 중국 랭킹 5위 왕레이 8단, 일본 2장 왕밍완 9단, 중국의 신성 왕시 5단을 차례로 연파하며 꿀맛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세계 바둑사에 또 하나의 굵은 획을 긋고 개선한 이 9단의 이번 우승은 한국의 대회 6연패라는 단순한 외향적 성과로만 치부할 일은 분명 아니다. 그 내면에는 이창호라는 한 인간이 더 이상 내려 앉을 수 없는 밑바닥으로부터 육필로 쓴 한 편의 드라마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고개를 빳빳이 세우던 그의 슬럼프설은 이제 해묵은 잡설로 전락할 운명에 처해지게 됐다. 농심배 11국이 열린 23일 이전의 올 성적표 1승 5패는 더 이상 그의 부진에 대한 설득력을 잃은 셈이 됐다.

체감적으로도 이번 농심배에서 거둔 1승은 평소 10승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이 9단 역시 대회 시상식에서 "기쁘다기 보다는 부담감을 덜게 되어 다행이다. 이제 회복할 차례"라며 향후 승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3월은 제5회 응씨배와 춘란배,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의 결승전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인데 이 9단은 이 가운데 제5회 춘란배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중국 창사로 날아간다.

상대는 한때 '이창호 킬러'로 명성이 자자했던 저우허양(중국) 9단. 이창호로서는 또 하나의 불명예를 걷어버릴 호기를 맞이하게 됐다.

ranbi361@empal.com


"감동 한국, 大이창호 강렬 지지…불패라면 나온다" - 도깨비 뉴스

"이번 상해대첩은.. 교과서에 곧 실린다 더군요.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은 중국만,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은 일본만 무찔렀지만 우리의 보물 이창호는 상해에서 일본과 중국을  한꺼번에 해치웠으니까.  당~연하쥐 ^^*"
이창호 9단이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의 왕시 5단에 불계승을 거두고 한국팀에 우승을 안기자 'zorba1001'님이 이9단의 공식 홈피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창호 9단이 팬들의 예상대로, 그리고 열렬한 성원에 보답하듯  마침내 중국과 일본의 맹장 5명을 단칼에 베었다. 이번 농심배는 지난해 11월 29일 한국팀의 2장 최철한 9단이 일본 대표로 나온 조치훈 9단에게 패해 이창호 9단이 혼자서 중국의 뤄시허 9단, 왕레이 8단, 왕시5단과 일본의 가토 마사오 9단(가토 9단 사망, 장쉬 9단으로 선수 교체), 왕밍완 9단 등 5명을 모두 이겨야 한국팀이 우승할 수 있는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바둑팬들은 도깨비 뉴스가 2차례 보도했듯 이창호 9단이 이들을 모두 이기고 우승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이 9단은 팬들의 이러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바둑을 두다 보면 연승을 하기도 하고 연패를 하기도 한다. 또 토너먼트 방식의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최소 4~5연승을 해야한다.  하지만 이번 이창호 9단의 5연승은 경우가 다르다. 뤼시허 9단을 이긴뒤 잠시 간격을 두었다가 나흘 동안 4명을 한꺼번에 베어 버린 것이다.

특히 이창호 9단이 올들어 농심배를 제외하면 최철한 9단에게 국수전에서 3연패하는 등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불가사이 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그만큼 팬들의 감격도 컸다. 첫머리의 네티즌 글도 이런 감격을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이 9단이 왕시를 이기고 '상하이(上海) 대첩'의 대미를 장식한 26일 국내 인터넷에서는 예전에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 벌어졌다. 1천만 바둑팬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바둑 팬들(이들을 '바티즌'이라고도 한다)은 주로 바둑관련 사이트에서 바둑 자체에 관심을 기울였을 뿐. 따라서 바둑은 인터넷 세상의 이슈로 떠 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 9단이 왕시 5단을 이긴뒤 단 몇 시간만에 '이창호'는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유명인사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일부 포털 사이트 초기화면 인기 검색어에 '이창호'가 올라와 있다.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는 광고거나 스포츠 또는 연예계 화제, 아니면 신문 방송에서 주요 뉴스로 다루는 사안 등이 대부분이다. 특정 전문 분야의 특정인이 신문 방송에서 거의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네티즌 바둑 팬들(바티즌)이 이번 상하이 대첩을 기념해 축제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듯 하다. 실제로 바둑전문 사이트 타이젬에서는 예전에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창호의 상해 대첩을 전하는 관련기사에 26일 몇 시간만에 1000개의 리플이 달리더니 27일 새벽 1시를 넘기면서 리플은 1400개를 넘었다. 수많은 배둑팬들이 리플을 올리기 위해 회원가입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타이젬의 경우 27일 밤 접속장애 까지 일어났다.

이창호 9단의 공식홈피에서는 팬들이 '파문놀이'를 벌이고 있다. 파문놀이란 기성 언론매체가 별 것도 아닌 일에 제목을 "~~~파문"이라고 다는 것을 비아냥 거리는 데서 출발한 것. 최근에는 네티즌들이 관심 있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패러디해 전혀 엉뚱한 신문 제목 같은 글을 쓰고 끝에 '파문'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놀이가 됐다. "아마 이런 신문제목이 나올 것"이란 뜻.
▼이국수, 막판에 두터미(이창호 팬클럽) 회장에게 착수권한 넘겨 파문  
▼이국수, "새로나온 삼양라면 맛있던데요.." 파문  
▼중국응원팀 파문 : 회장님의 왕시를 향한 야릇한 눈길 교란작전 파문.  
▼왕레이 문자내용 공개!! "왕시야 빨리 던져라. 옆에서 밍완이 짜증낸다카이..".... 파문..

공식 홈피에서는 또 이 9단의 귀국을 앞두고 환영 플래카드 문안을 리플로 공모하고 있다. 이 9단이 27일 오후 귀국하기 때문에 시일이 너무 촉박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흥미진진하게 리플을 올리고 있다.
▼진정한 국보가 무엇인지 보여주마  
▼ "환영, 지도바둑 일정을 무사히 마친 이창호"  
▼ 대한민국은 이창호가 있어 행복하다  
이창호 9단은 27일 오후 귀국했다.

이창호 9단의 상하이 대첩과 관련해 생소한 이름의 '라면'까지 나타났다. '불패 라면'이 그것. 상하이 대첩을 생중계한 바둑 TV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바둑 TV의 중계팀은 "이 9단이 中日 5강을 모두 이기면 대회를 후원하는 농심측이 이를 기념해 '불패라면'을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아직 농심측의 공식발표가 있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바둑 TV에 따르면 이창호 9단은 본선에서는 1회 대회 이후 14연승지만 예선까지 포함시키면 농심배 대회에서 무려 30연승을 기록 중이고 이로인한 농심의 홍보효과가 워낙 커 그 보답으로 중국 신라면 공장에서 '불패 라면'을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창호 9단에 대한 열광적인 팬이 국내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중국 선수들이 진 것을 슬퍼하거나 비난하는 글 보다 이 9단의 연승을 기뻐하는 수많은 중국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 오고 있다고 도깨비 뉴스의 상하이 리포터가 전했다.
▼ 公正地说,李昌镐这次的表现完全配得上这个词。
  공정하게 말하자면, 이창호의 이번 대국은 위의 감동 한국이라는 말과 정말 잘 어울린다.
▼ 大 이창호를 강렬히 지지합니다!!! 이창호님께서 계속해서 휘황찬란한 신기를 펼쳐 주시길!
▼ 이창호님 천하제일이죠? 落英神剑 그럴걸요. 전부터 한 소린데, 전무 후무한 불세출의 고수랑께요!
▼ 다른 말 할 것 없고, 이번 대국만 봐도, 하늘을 찌를듯한 그 기백 보고 난 그냥 반해버렸어요~

도깨비 뉴스 리포터 = 두터미 THICKFLAVOR@DKBNEWS.COM
중국 상하이 = 도깨비 뉴스 리포터 구이구이


임의장 “野黨은 이창호9단을 본받아야” - 경향신문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28일 “지난 연말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거나 다루기로 한 법안들이 있는데 약속한 법안들은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며 과거사법 등 3대 쟁점법안의 회기내 처리를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임 의장은 프로 바둑기사 이창호9단이 5연승을 거둔 사실을 언급하며 “바둑은 큰 흐름은 물리지 않는 것이다. 물리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 약속이 있다는 것이고 약속은 상대가 있는 것인데 상대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약속을 깨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며 “지난 연말 물러서는 안 될 몇가지 약속했다. 이걸 자꾸 번복하자고 하는데 안 된다. 그렇게되면 규칙 규범이 없어지는 것이다” 고 말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도 “그간 여러차례 말했지만 2월 국회가 작년 정기국회가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장선상에 있다. 작년부터 17대 국회 시작돼 회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작년 정기국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은 지속적으로 논의 처리돼야 한다” 며 “국민적인 기대와 여망도 있고 국회가 국회법 정신이나 여러 관행에 맞춰 운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미진한 법안 처리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좋은 해결책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칸 뉴스팀〉  


[중앙 포럼] 빌 게이츠와 이창호 - 중앙일보

[중앙일보 박치문] 마이크로소프트의 황제 빌 게이츠는 몇년 전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일생 동안 이루지 못한 것이 있는가"란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되고 싶었고 또 세계 바둑 챔피언(the world best GO player)이 되고 싶었다. 나는 성공하지 못했다."

빌 게이츠같이 바쁜 사람이 체스는 그렇다 치고 멀고 먼 동양의 게임인 바둑에 빠져들었다는 게 놀랍다. 체스와 바둑 얘기가 나오자 질문은 자연스럽게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은 수퍼컴퓨터 딥소트(Deep Thought)로 옮아갔다.

빌 게이츠는 "나는 오래전에 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을 이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승리는 별 게 아니다"고 말해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딥소트라는 기계는 오직 체스만 할 줄 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컴퓨터 천재로서 빌 게이츠도 컴퓨터가 인간 최고수를 꺾은 사실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음 타깃은 바둑"이라고 큰소리 치는 대신 기계(machine)와 인간(human)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기계세상을 이끈 선도자가 단 한가지만 할 줄 아는 기계에 비해 유머도 즐기고 어린아이도 설득할 줄 아는 인간이야말로 진정 놀라운 존재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었다.

바둑의 최강자 이창호 9단은 8세 때부터 바둑 외길을 걸었다. 온종일 바둑만 생각하고 잠잘 때도 바둑만 생각했다.

"바둑은 나에게 요술 거울이었으며 나는 그 속으로 끝없이 걸어들어갔다"고 그는 어린 시절을 회고한다.

이리하여 이창호는 정밀도가 극히 뛰어난 '바둑 기계'가 되었다. 그런 이창호 9단이 올해 들어 두 달간 1승5패라는 치욕의 전적을 기록했다. 이창호라는 컴퓨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며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이창호는 몇 년 전부터 책에 푹 빠져들어 서치(書痴)라는 별명을 새로 얻었다. 그는 세상을 알고 싶어 고서에서 현재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폭탄주도 마셔봤다. 이창호가 바둑판 361로 밖으로 걸어나간 것이다.

인생을 알면 승부가 약해진다. 승부는 무심하고 비정하다. 그러나 진심을 다해 인생을 생각하면 유심하고 유정해진다. 이로 인해 고도의 집중력이 단 1, 2%만 분산되더라도 간발의 차로 강적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 그래도 이창호는 책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걱정하는 기자에게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지 않겠어요"라고 그는 반문했다.

잊히지 않는 한 장면이 있다.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이창호가 어느 날 한국기원 한쪽 구석에서 허름한 중년남자와 바둑을 두고 있었다. 이창호가 살인적 대국 횟수에 시달리던 시절이기에 그와 태평하게 바둑을 두고있는 낯선 남자는 더 대단해 보였고 직원들도 누구일까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아무도 아니었다. 그냥 이창호와 바둑을 두고 싶어 돈 한푼 안들고 무작정 찾아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창호는 "노"라고 말하지 않았다. 고통스러운 대국이었지만 편안하게 두었다. 그 광경은 잔잔한 감동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 장면은 17세에 세계를 제패한 이창호가 만들어진 바둑기계가 아니라 빌 게이츠 말대로 놀라운 인간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세상에 자기 분야와 자기의 능력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장난 기계 같은 전문가들은 숱하다. 1승5패라는 최악의 부진 속에서 기적의 5연승을 거두며 농심배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한 이창호의 모습이 그래서 더 값지게 다가온다.

박치문 바둑 전문기자  


[바둑세상]이창호 농심배 우승 뒤엔 김성룡 -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우은식 기자] 농심배 우승의 숨은 공로는 김성룡 9단?

믿지 못할 5연승으로 '상하이 대첩'을 일군 이창호 9단에 힘입어 한국의 농심배 우승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9단을 응원한 '랜드킴' 김성룡 9단이 있어 화제다.

김성룡 9단은 인터넷중계 해설자로 지난달 22일 이 9단과 함께 상하이로 날아갔다. 김 9단은 그러나 이 9단의 응원에 더 힘썼다. 현지 검토실에서 중국.일본 선수들을 만나 다음 출전 선수가 누구인지 수소문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등 활약이 대단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저녁 화이강 중국기원 부원장 초청의 한국 선수단 만찬에서 큰 일(?)을 해냈다. 이 9단이 다른 일정으로 만찬에 불참한 가운데 중국 측에서는 왕레이 8단과 왕시 5단 등이 참석했다. 중국 선수들과 친밀도가 높은 김 9단이 그들에게 다가가 알코올 함유량이 높은 중국 술을 여러 잔 권했다. 김성룡 9단의 '기습공격'에 왕레이는 10여 잔 마신 반면 왕시는 몇 잔 먹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단은 다음날 출전 선수는 왕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 왕레이 8단이 출전했고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별로 힘도 못써 보고 이 9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성룡 9단은 이 9단이 불계승을 거두자 "제 구실이 컸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은식 기자


왕시, "이창호 너무 강하다" - http://weiqi.tom.com

결승전에서 기회가 전혀 없었다

왕시 5단이 이창호 9단에게 진 뒤 가장 처음으로 한 말은 ‘이창호는 너무 강하다!’였다. 그리고 이번에 6년 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서 중일 기사들로 하여금 머리 아프도록 한 돌부처 이창호 9단과 맞서 본 다음에야 왕시 5단은 비로소 선배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왕시 5단은 “이창호 9단과 처음 대국했다. 그와 대국하지 않았을 땐 몰랐지만 둬 본 후 ‘이창호 9단이 원래 이렇게 강하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강한 나머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이번 대국은 중국의 젊은 기사 왕시 5단에게 있어서 마치 ‘수업료’를 낸 기분이었다. 그러나 중국 측 주장이라는 부담을 짊어졌던 왕시 5단은 패배에 대한 괴로움을 버릴 수 없었다. 대국 후 깊은 자책 속에 빠져든 그는 “지금 이 시각 가장 간절한 생각은 세계대회에서 다시 한번 이창호와 만나 그에게서 다시 한 판 배우고 싶다.”라고 말할 따름이었다.

“이번 대국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고 특히 이창호 9단은 확실히 포석 형태에 대해 충분한 연구를 하고 나왔던 모양이다. 그리고 나도 비록 일정한 준비를 했지만 이창호 9단이 나보다 더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리하여 나는 처음부터 불리했고 국면이 완전히 열세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초반에 이상적으로 두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우상변 전투에서 이창호 9단이 우위를 확립하였다. 이때부터 그를 이길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좌변에서 나는 점점 열세에서 벗어나는 줄로만 알았고 조금씩 좋은 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착각이었다. 한마디로 전반적으로 이길 기회가 전혀 없었다.”라고 말하며 괴로워 했다.
이런 모습에 오히려 기자들이 “너무 괴로워 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기 바란다. 왕시 5단은 최선을 다한 것이다.”라고 위로할 정도였다.

“이번 농심배를 통해 자신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기사 이창호 9단과 정면으로 맞설 기회가 있었다. 이창호 9단과 같은 기사와는 많이 두면 둘수록 그를 많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그의 바둑에 대한 약간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에 그와 다시 맞붙으면 이번보다는 좀 잘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 친구 저우허양 9단이 얼마 후 이창호 9단과 벌이게 되는 춘란배 3번기 결승에 대해 왕시 5단은 머리를 절래절래 저으며 “이창호 9단이 속기전에서도 이렇게 강한데, 제한시간이 많은 바둑에서는 더욱 강할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춘란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이 이길 확률이 매우 높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편 왕시 5단에게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하려고 하자 그는 괴로움을 감추지 못하고 “나를 위안하려는 걸 알고 있지만 소용없다. 나중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다만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말일 뿐이며 패한 것은 패한 것이며 현재 괴로운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했다.

TYGEM/김애실 특파원


"이창호는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 - 京華時報

농심배 이후 심경  

이창호 9단은 농심배 2, 3차전에서 중국과 일본 기사를 연속 5명이나 물리쳤다. 결국 한국팀은 우승을 차지했고 대회 6연패도 차지했다.

중국 기원 왕루난 원장은 “우리는 또 한번 이창호 9단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실력이 상대자보다 못하다.' 라는 말의 뜻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왕원장은 “비록 이창호 9단이 아주 강하지만 중국 기사들이 그를 넘어설 날이 꼭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중국 기사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

이창호 9단이 우승 상금과 연승 상금을 받을 때 중국 기원 왕루난 원장 뿐 아니라 중국의 프로 기사 심지어 중국 바둑과 관련되는 모든 사람들은 중국팀의 우승에 기대가 컸던 만큼 많은 실망을 하였다. 왕 원장은 “바둑 해설을 하면서 왕시(王激) 5단의 바둑이 이제는 정말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 기분이 아주 나빴다. 이창호 9단은 참으로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5연승은 하지 못 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중국 바둑은 최근 1년동안 아주 큰 성장을 하지 않았던가? 여러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4강에 진출한 많은 기사들이 젊은 기사들이다. 처음엔 구리(古力) 7단과 쿵제(孔杰) 7단이 있었고 현재는 그들보다 더욱 어린 왕시 5단과 펑첸(彭筌) 5단의 성적도 아주 빠르게 향상 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팀에게 아주 큰 충격을 가하고 있다. 높은 실력의 젊은 기사들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중국팀의 실력도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바둑이 질적으로 높아지는 날이 올 것이다.”고 했다.
Posted by 隱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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