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楊朱는 송나라 동쪽 지역으로 들어서 한 역려逆旅에 들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역려 주인에게는 마누라가 두 사람 있었다. 하나는 본부인이고 하나는 첩임에 틀림없었다. 양주는 두 여자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본부인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고 첩은 아주 미운 상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못 생긴 첩이 주인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었다. 하도 미심쩍어 양주는 주인을 방으로 불러들여 술잔을 나누며 왜 미운 첩이 사랑을 받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인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其美者自美, 吾不知其美也. 其惡者自惡, 吾不知其惡也"
- 예쁜 자는 그 예쁨을 뽐내지만 나는 그 예쁨을 알지 못합니다. 못 생긴 자는 그 못 생김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만 나는 그 못 생김을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