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narts/Impressions'에 해당되는 글 57건

  1. 2004.08.03 김인섭, 투혼의 사나이. 2
  2. 2004.08.03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들.
  3. 2004.08.02 ? - !
  4. 2004.07.10 He's back!
  5. 2004.07.04 교도소 축구 2.
  6. 2004.07.04 교도소 축구 1.
  7. 2004.06.20 이럴 수가.
  8. 2004.06.04 나디아 코마네치
  9. 2004.05.21 華容道. 2
  10. 2004.05.16 마음이 울적해서 2.
  11. 2004.05.16 마음이 울적해서 1.
  12. 2003.12.11 맹자의 궤변 1. 1
  13. 2003.11.29 Most Elegant Gymnasts Awards
  14. 2003.11.29 亡國之音. 2
  15. 2003.11.29 경관과 찬송가 - O. Henry
  16. 2003.11.20 햇반.
  17. 2003.11.16 Ice Dancing 최근 소식.

김인섭, 투혼의 사나이.

김인섭, 투혼의 사나이. egnarts/Impressions 2004. 8. 3. 17:53



지난 시드니올림픽을 앞둔 김인섭 선수는 세계대회 41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그 누구도 적수가 되지 않으리라 여겨졌습니다. 짜디짠 평가를 내리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도 한국의 예상 금메달 네 개 중 하나는 김인섭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상이 김인섭의 앞을 가로막고 말았습니다. 예선부터 강호들을 차례로 만나는 좋지 않은 대진 속에서 김인섭은 악전고투했는데, 2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리포프와 재경기까지 벌이던 와중에 늑골에 부상을 입는 불운을 겪습니다. 거기에 손가락 부상까지 겹쳐 기권을 해야 할 만한 상태였지만 진통제를 맞아가며 불꽃같은 투혼을 발휘하여 결승에 오릅니다. 경기 후 대표팀 방대두 감독은 출전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으나 김인섭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며 의지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었죠.

결승에서 김인섭은 불가리아의 나자리안을 맞이하였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3점을 먼저 얻어내며 승리의 희망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패시브에서 늑골에 극심한 통증을 겪고 눈물의 폴 패를 당하고 맙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가볍게 이길 상대에게 치욕적인 폴로 패배를 당한 그 심정은 아마 부상 부위보다도 더욱 쓰라렸을 것입니다. 경기 후 인터뷰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던 김인섭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그 누구라도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 무엇보다도 김인섭 선수가 원하는 것을 얻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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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들.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들. egnarts/Impressions 2004. 8. 3. 17:29
- 목티 입고 칼국수 먹다가 국물 흘리는 것.

- 손톱으로 칠판 긁는 것.

- 알루미늄 호일을 이빨로 깨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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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gnarts/Impressions 2004. 8. 2. 17:43
물음표와 느낌표를 서로 바꿔 사용하면.


1. 그냥 몇 가지 사례

- 불이야?
- 사람 살려?
- 시끄러워?

- 앞으로 얼마나 살고 싶으세요!
- 집에 안 가!
- 밥 먹을래!
- 이게 뭐야!


2. 빅토르 위고가 출판사와 주고받은 편지에 적용하자면

위고: "!"
출판사 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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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back!

He's back! egnarts/Impressions 2004. 7. 10. 22:54
    '라이언킹' 이동국(광주)이 부진을 털고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새롭게 떠올랐다.

   이동국은 1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바레인의 친선경기에서 경기 시작 2분만에 환상적인 발리슛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동국은 자신의 한방 덕분에 한국 축구에서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 앞으로도 핵심 선수로 기용될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위력적인 슈팅을 선보인 이동국은  최전방에서  최후방까지 넘나들며 수비에도 적극 가세해 '불성실한 플레이를 한다'는 오명도 벗어던졌다.

   한때 최순호-황선홍의 대를 잇는 대형 스트라이커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이었지만 지난 3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9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에 뽑힌  이동국이 김은중(서울)과 함께 청소년대표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 때만 해도 그의 미래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동국은 그러나 2001년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적응에 실패해 쓸쓸히 국내로 돌아온 이후 병역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추락의 길로 들어섰다. 경기에서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악평 속에서 이동국은 2002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를 지켜만봐야 했고 지난해에는 발가락부상으로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거스 히딩크, 움베르토 코엘류 등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연달아 외면당했던 이동국은 상무 입대 후 나태했던 정신력을 가다듬었고 마침 본프레레 감독의 취임과  간판 스트라이커 안정환(요코하마)의 부상으로 새출발할 기회를 얻었다. 이동국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열심히 하겠다. 지금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투지를 불살랐고 본프레레 감독의 주문대로 예년과는 다른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실천해 부활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에서 90분 내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정도로 본프레레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동국은 이날 바레인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아직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는 안정환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제치고 당분간 간판 공격수로  중용될 전망이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2004아시안컵을 앞두고 부활을 알린 이동국이 지난 대회 득점왕의 명예를 지켜 본프레레호의 간판 킬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고정운, 황선홍, 백승철.. 이제 남은 건 이동국 하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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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축구 2.

교도소 축구 2. egnarts/Impressions 2004. 7. 4. 23:36
[그라운드 요지경] '엽기' 교도소 축구대회
납치팀ㆍ강도팀ㆍ마약팀…

[조선일보 최만식 기자]'남을 잘 훔쳐야 축구도 잘한다.'

각종 범죄유형의 죄수들 가운데 누가 축구를 가장 잘 할까? 정답은 납치범들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입증한 '엽기 축구대회'가 남미에서 열려 화제에 올랐다.
지난 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의 루리간초 교도소에서 열린 '교도소 코파 아메리카(Prison Copa America)'가 그 실험무대였다. 이 대회에서 죄수들이 죄목별(납치, 강도, 마약복용, 절도 등)로 12개 팀을 구성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국의 이름을 내걸고 출전했다. 코파 아메리카의 개최국인 페루가 4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 개막(7일)을 기념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모범수 400명이 선수로 선발돼 죄목에 따라 팀을 꾸린 뒤 추첨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코파 아메리카 참가국의 이름을 선택하도록 했다. 관중으로는 역시 죄수 8000명이 총동원됐다. 제아무리 교도소내 친목을 위한 이벤트라지만 각종 흉악범들이 즐비한 죄수들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일. 500여명의 무장 교도관과 경찰이 운동장 주변과 교도소 외곽을 삼엄하게 경비한 가운데 대회가 치러졌다.

12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결과 납치범팀(아르헨티나)과 강도팀(페루)이 결승에서 맞붙어 1대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납치범팀이 2-1로 이겨 발재간이 가장 좋은 범죄자 반열에 올랐다. 3-4위전에서는 마약사범팀(콜롬비아)가 절도범팀(에콰도르)을 1대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대회 MVP도 뽑혔다. 승부차기의 대접전에서 상대의 킥을 막아낸 납치범팀 GK 롤란드 아스코이씨(27)가 영광을 안았는데, 7년째 복역중인 그는 부상으로 코파 아메리카 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특별 외출을 받아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편 아르헨티나 진짜 축구대표팀은 경기 결과에 대해 좋은 징조라는 촌평을 내놓기도.

( 최만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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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축구 1.

교도소 축구 1. egnarts/Impressions 2004. 7. 4. 23:35
  "거 봐, 어쨌든 우승했잖아".

 디펜딩챔피언 프랑스가 한-일월드컵 조별예선서 탈락해 구겨진 자존심을 교도소에서 되찾았다.

 지난 20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클롱프렘 중앙교도소에서 폐막된 세계 최초의 교도소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AP 통신은 이날 클롱프렘 교도소에는 1000여 관중들의 환호속에 프랑스의 삼색 국기가 나부꼈고, 한-일월드컵서 박살났던 프랑스 축구의 명예 회복을 축하하는 축제 분위기였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결승 상대는 마찬가지로 한-일월드컵서 탈락한 아프리카의 돌풍 나이지리아. 결승전답게 극적인 한판 승부를 벌였다.

 7명의 선수가 반쪽짜리 축구장에서 전ㆍ후반 90분동안 혈전을 벌였지만 0-0 무승부. 곧바로 페널티킥 승부를 벌였지만 선발로 나온 각각 5명의 키커 모두 골네트를 갈라 다시 5-5. 연장 페널티킥으로 주고 받기를 거듭한 끝에 프랑스가 간신히 7대6으로 승리해 나무로 만든 트로피와 촉감좋은 화장지 등 1급 세면도구를 부상으로 받았다.

 지난 13일 개막한 교도소 월드컵에는 이들 두 나라를 비롯해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태국 등 8개국의 죄수들이 참가했는데 '진짜' 월드컵에서 선전한 독일, 잉글랜드는 초반에 탈락했다.

 프랑스의 한 죄수는 "'진짜'월드컵을 보며 전술과 기량을 벤치마킹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우승비결을 공개한뒤 "나는 지단처럼 뛰려고 노력했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푸라차이 교도소장은 폐회사에서 "4년뒤에 다시 만납시다"라고 말해 교도소 월드컵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 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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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이럴 수가. egnarts/Impressions 2004. 6. 20. 19:02
영생교 승리재단 총재 조희성씨 사망(종합2보)

               
    (안양=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  심장마비
증세를 호소하다 18일 오후 샘안양병원(구 안양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아
온 영생교 승리재단 총재 조희성(72)씨가 19일 새벽 4시55분께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18일 오후 4시30분께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혈압과 맥박을 일부 회복,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19일 새벽 병
세가 악화돼 숨졌다.

    병원측은 조씨의 사망 원인을 심근경색이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측은 "조씨가 '가슴이 아프고 호흡이 힘들다'고 말해 곧바로  지정병
원인 샘안양병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의 시신이 안치된 샘안양병원에는 신도와 유족 등 30여명이 모여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검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1일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조씨의
시신을 부검키로 하고 가족에게 통보했으나 일부 가족과 신도들이 반대하며 부검 강
행시 물리력을 행사해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오전 "숨진 조씨가 사망 당시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상태
였다"고 밝혔다.

    양봉태 법무부 교정국장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1시간여 지나 조씨의 증세가 갑
자기 악화되자 서울구치소측에서 조씨에 대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 대법원의  승인
을 받아 오후 8시50분께 가족에게 신병을 인도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5명이 생활하는 노인방에 수감돼있던 조씨는 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만 해도 의식이 또렷했고 땀만 흘리는 정도의 증세였으나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과
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평소 특별한 질병을 앓고  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으며 구치소내에서의 가혹행위 등도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지난 90년부터 92년사이 신도 등 6명에 대한 살해를 지시한 혐의(살인교
사) 등으로 구속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24일 2심에서
는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고 범인도피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상고심에 계류중이었다.

    kwang@yna.co.kr


이런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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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 코마네치

나디아 코마네치 egnarts/Impressions 2004. 6. 4. 07:02
<올림픽> 스타 포토 에세이-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

[iMBCsports 2004-06-02 17:14]




안녕하세요. 나디아 코마네치에요. 그러고 보니 제가 은퇴한 지가 벌써 20년이 됐네요. 선수생활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 정말 빠르네요.(나이 드니까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사실 한국은 제게 낯설지만은 않답니다.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참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사람들이 따뜻하고 정이 많아서 또 오고 싶더라구요. 아테네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네요. 한국 체조 대표팀 선전하시길 바래요. 파이팅! 그럼 지금부터 얘기 보따리를 풀어보도록 하죠.

제 인생에서 체조는 '모든 것'이에요. 체조 없는 인생은 생각해본 적도 없구요. 체조에 처음 입문한 건 6살 때였어요. 벨라 카롤리 코치 눈에 띄어서 '카롤리 체조학교'에 들어갔고, 하루 4~5시간씩 훈련하면서 체조 요정의 꿈을 키워나갔지요. 그때만해도 제가 이렇게 '거물 선수'가 될 줄은 몰랐답니다. 7살 때 국내대회에 처음 나갔는데 13등에 그쳤죠.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하지만 카롤리 코치는 꾸중 대신 격려를 해주셨죠. 귀여운 에스키모 인형을 사주시면서. 그 후로 저는 국내외 대회를 휩쓸기 시작했고, 75년 유럽선수권 4관왕에 오르면서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답니다.

아~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대회잖아요. 후훗~ 그때 이단평행봉 연기를 끝내고 점수표가 공개됐을 때 잠깐 당황했었답니다. 전광판에 '1.0'이라는 수치가 나왔거든요. 내심 '9.9대'를 기대했건만 '1.0'이라니… 그런데 다 이유가 있었죠. 당시 전광판에서 표현할 수 있는 점수는 '9.99'가 최고였거든요. 10점! 올림픽체조 사상 최초의 만점이었죠. 체육관은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과 열광적인 환호로 뒤덮였고, 전 세계가 찬탄으로 물결쳤죠. 사실 저는 그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답니다. 일종의 주술에 걸린 것처럼 멍~ 했어요.

저는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이단평행봉, 평균대에서 금메달 3개를 땄구요. 총 7차례 만점을 받았어요. 당시 여론은 찬반으로 팽팽히 갈렸답니다. 신도 아닌데 만점이라니.. 구 소련 코치 라리사 라티니나는 "그 누구도 완전할 순 없다"고 딱 잘라 말했죠. "신이 아니고서는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게 그때까지 체조계의 불문율이었거든요. 반면 '타임'지는 저를 ‘인간의 몸을 빌려 지상에 나타난 날아다니는 요정’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글쎄요.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네요. "제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고, 심판들도 10점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을 것이다".



저의 체조인생은 찬란하고 화려했답니다. 몬트리올 올림픽 후 조국 루마니아로부터 '사회주의 영웅' 칭호를 선사 받았고, 84년에 은퇴했을 땐 부쿠레시티 스포츠광장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가졌지요. 루마니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어요. 음~ 물질적으로는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지만 사회주의에 염증을 느꼈죠. 자유가 그리웠어요. 결국 89년 차우셰스쿠 정권 붕괴 직전에 헝가리로 탈출한 뒤 이듬해 미국으로 망명했답니다. 96년에는 천생배필도 만났어요. L.A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버크 코너가 제 신랑이에요. 지금은 오클라호마주에서 남편이랑 체조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오순도순 잘 살고 있어요. 제가 어떻게 체조를 떠나서 살 수 있겠습니까.^^



요즘 후배들의 연기를 보면 '참 많이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선수시절 고난도 연기로 여겼던 기술이 이젠 워밍업 수준이 됐더라구요. 제가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선수는 안드레아 라두칸(루마니아)이에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는 제 일처럼 기뻤죠. 저랑 비슷하지 않나요? 작은 체구, 하나로 묶은 갈색 머리,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얼굴, 힘이 넘치는 연기.. 감기약을 잘못 복용해 금메달을 박탈당했을 땐 또 제 일처럼 슬펐죠. '당시 라두칸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분명한 건 "체조선수들이 의지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기술뿐"이라는 겁니다.



얼마전 황당한 일이 있었어요. 딕 파운드 전 IOC부위원장이 자신의 저서 '인사이드 올림픽스'에서 언급한 내용 때문인데요. 그 내용이 뭐냐면 "코마네치가 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단평행봉에서 기록한 10점은 당시 국제체조연맹(FIG)의 실권을 잡고 있었던 구 소련이 자국 선수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점수를 높게 매기는 과정에서 실수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는군요.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사실 몬트리올 올림픽 3개월 전에 열렸던 아메리카컵에서도 저는 2번이나 만점을 받았었거든요. 왜 그런 말을 지어냈는 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요.

저는 체조로 이룰 것은 다 이룬 것 같습니다. 올림픽체조 사상 최초로 만점을 받았고, 남들은 하나 따기도 힘들다는 올림픽 금메달을 5개나 주렁주렁 목에 걸었으니까요. 물론 명예도 얻었죠. 93년 국제체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고, 98년에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100명의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죠. 언젠인가부터 '제2의 코마네치'라는 칭호는 여자 체조선수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됐구요. 하지만 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코마네치를 보고서 체조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선수들을 볼 때랍니다.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난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제가 내뱉은 첫 마디는 이거 였어요. "집에 가서 햄버거랑 사탕을 실컷 먹으면 좋겠어요" 훈련하는 동안 살찌는 음식은 먹을 수가 없거든요 14살 소녀답죠?^^ 그동안 체조 덕분에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이젠 베풀어야 할 때가 온 거죠. 2000년부터는 라우레우스 재단 소속으로 전 세계를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참, 2004년 라우레우스 스포츠 어워드 신인상 수상자는 미셸 위였답니다.


문수경 moon034@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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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容道.

華容道. egnarts/Impressions 2004. 5. 21. 17:04
장면 1.

제갈량: 운장께서 화용도로 가시거든 산 높은 곳에다 마른 풀을 쌓고 불을 피우도록 하시오. 조조는 반드시 운장이 계신 곳으로 올 것이오.
관우: 조조가 연기나는 것을 보면 매복이 있는 줄 알 것인데 어째서 그 길로 오겠습니까?
제갈량: 虛虛實實이란 말도 모르시오? 조조가 연기를 보면 제 꾀에 넘어가 그것이 허장성세인 것으로 여기고 반드시 그리로 갈 것이오.

(갈림길에 도착한 조조)
병사: 큰 길은 넓고 평평하나 50여리가 멀고, 좁은 길은 화용도를 지나게 되는데 50리가 가깝습니다.
조조: 두 갈래 길을 각기 살펴보고 와서 보고하도록.

(한참 후)
병사: 좁은 길 산기슭 몇 곳에 연기가 나고 있으나 큰 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아니합니다.
조조: 그렇다면 좁은 길로 들어 화용도로 가도록 하자.
諸將: 연기가 일고 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군마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승상께서는 어찌 그 쪽 길로 가려 하십니까?
조조: 제갈량은 꾀가 많은 자라 일부러 사람을 시켜 산기슭에 불을 놓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쪽 산길로 드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큰 길에다 복병을 숨겨놓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그리로 가면 들이치기 위해서이다. 내가 다 헤아려 결정한 일이니 다른 소리 하지 말라.
諸將: 승상의 깊고 깊은 헤아림은 실로 따를 자가 없을 것입니다.

(화용도에서 조조는 관우와 마주치고..)



여기서 잠깐.
조조가 제갈량의 꾀 많음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제갈량은 그걸 또 예측한다면..


장면 2.

제갈량: 운장께서는 큰 길의 산 높은 곳에다 마른 풀을 쌓고 불을 피우도록 하시오. 그러면 조조는 반드시 운장이 계신 곳으로 올 것이오. 조조가 연기를 보면 제 꾀에 넘어가 그것이 허장성세인 것으로 여기고 반드시 그리로 갈 것이라고 내가 생각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큰 길로 갈 것이오.

(갈림길에 도착한 조조)
병사: 좁은 길 산기슭 몇 곳에 연기가 나고 있으나 큰 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아니합니다.
조조: 그렇다면 큰 길로 가도록 하자. 제갈량은 꾀가 많은 자라 일부러 사람을 시켜 산기슭에 불을 놓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쪽 산길로 들게 하고 있다. 좁은 길에다 복병을 숨겨놓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그리로 가면 들이치기 위해서이다. 내가 다 헤아려 결정한 일이니 다른 소리 하지 말라.
諸將: 승상의 깊고 깊은 헤아림은 실로 따를 자가 없을 것입니다.

(큰 길에서 조조는 관우와 마주치고..)


장면 3.

제갈량: 운장께서 화용도로 가시거든 산 높은 곳에다 마른 풀을 쌓고 불을 피우도록 하시오. 그러면 조조는 반드시 운장이 계신 곳으로 올 것이오. 조조가 연기를 보면 제 꾀에 넘어가 그것이 허장성세인 것으로 여기고 반드시 그리로 갈 것이라고 내가 생각했을 거라 하여 반대편 큰 길로 갈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라 보고 좁은 길로 갈 것이오.

조조: 좁은 길로 가도록 하자. 제갈량은 꾀가 많은 자라 일부러 사람을 시켜 산기슭에 불을 놓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쪽 산길로 들게 하려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큰 길에다 복병을 숨겨놓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그리로 가면 들이치기 위해서이다. 내가 다 헤아려 결정한 일이니 다른 소리 하지 말라.
諸將: 승상의 깊고 깊은 헤아림은 실로 따를 자가 없을 것입니다.

(화용도에서 조조는 관우와 마주치고..)


장면 4.

제갈량: 운장께서는 큰 길의 산 높은 곳에다 마른 풀을 쌓고 불을 피우도록 하시오. 그러면 조조는 반드시 운장이 계신 곳으로 올 것이오. 조조가 연기를 보면 제 꾀에 넘어가 그것이 허장성세인 것으로 여기고 반드시 그리로 갈 것이라고 내가 생각했을 거라 하여 큰 길로 갈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라 보고 좁은 길로 가게 한다고 믿고 큰 길로 갈 것이오.

조조: 큰 길로 가도록 하자. 제갈량은 꾀가 많은 자라 일부러 사람을 시켜 산기슭에 불을 놓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쪽 산길로 들게 하려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여기게 하여 화용도로 들게 하고 있다. 좁은 길에다 복병을 숨겨놓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그리로 가면 들이치기 위해서이다. 내가 다 헤아려 결정한 일이니 다른 소리 하지 말라.
諸將: 승상의 깊고 깊은 헤아림은 실로 따를 자가 없을 것입니다.

(큰 길에서 조조는 관우와 마주치고..)


장면 5.

제갈량: 운장께서는 화용도의 산 높은 곳에다 마른 풀을 쌓고 불을 피우도록 하시오. 그러면 조조는 반드시 운장이 계신 곳으로 올 것이오. 조조가 연기를 보면 제 꾀에 넘어가 그것이 허장성세인 것으로 여기고 반드시 그리로 갈 것이라고 내가 생각했을 거라 하여 반대편 큰 길로 갈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라 보고 좁은 길로 가게 한다고 믿고 큰 길로 유인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화용도로 갈 것이오.

조조: 좁은 길로 가도록 하자. 제갈량은 꾀가 많은 자라 일부러 사람을 시켜 산기슭에 불을 놓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쪽 산길로 들게 하려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여기게 하여 화용도로 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큰 길로 들게 하고 있다. 큰 길에다 복병을 숨겨놓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그리로 가면 들이치기 위해서이다. 내가 다 헤아려 결정한 일이니 다른 소리 하지 말라.
諸將: 승상의 깊고 깊은 헤아림은 실로 따를 자가 없을 것입니다.

(화용도에서 조조는 관우와 마주치고..)


장면 6.

제갈량: 운장께서는 큰 길의 산 높은 곳에다 마른 풀을 쌓고 불을 피우도록 하시오. 그러면 조조는 반드시 운장이 계신 곳으로 올 것이오. 조조가 연기를 보면 제 꾀에 넘어가 그것이 허장성세인 것으로 여기고 반드시 그리로 갈 것이라고 내가 생각했을 거라 하여 큰 길로 갈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라 보고 좁은 길로 가게 한다고 믿고 큰 길로 갈...

관우: 이런 X!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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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해서 2.

마음이 울적해서 2. egnarts/Impressions 2004. 5. 16. 21:42


Celine Dion - Nothing broken but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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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해서 1.

마음이 울적해서 1. egnarts/Impressions 2004. 5. 16. 21:15


설운도 - 마음이 울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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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궤변 1.

맹자의 궤변 1. egnarts/Impressions 2003. 12. 11. 21:34
有人於此, 毁瓦畵, 其志將以求食也. 則子食之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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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Elegant Gymnasts Awards

Most Elegant Gymnasts Awards egnarts/Impressions 2003. 11. 29. 21:41
Longines has awarded thirteen previous Longines Prizes for Elegance since its inception in 1997:

1st prize (1997)
Natalia Lipkovskaya (Russia)
at the 21st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Berlin

2nd prize (1998)
Svetlana Khorkina (Russia)
at the 22nd European Artist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St. Petersburg (Russia)

3rd prize (1998)
Spanish women's gymnastics team
at the 22nd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Sevilla (Spain)

4th prize (1999)
Viktoria Fr?er (Hungary)
at the 15th European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Budapest (Hungary)

5th prize (1999)
Elena Vitrichenko (Ukraine)
at the 23rd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Osaka (Japon)

6th prize (1999)
Svetlana Khorkina (Russia) et Lu Yufu (China)
at the 34th World Artist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Tianjin (China)

7th prize (2000)
Esther Dominguez (Spain)
at the 16th European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Zaragozs (Spain)

8th prize (2001)
Irina Tchachina (Russia)
at the 24th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Madrid (Spain)

9th prize (2002)
Italian women's gymnastics team
at the 25th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New Orleans (USA)

10th prize (2002)
Cho Eun-Jung (Korea)
at the 14th Asian Games in Busan (Korea)

11th prize (2002)
Qin Xiao (China) and Elena Zamolodchikova (Russia)
at the 36th World Artist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Debrecen (Hungary)

12th prize (2003)
Carly Patterson (USA) and Wei Yang (China)
at the 37th World Artistic Gymnastics Championships in Anaheim, California (USA)

13th prize (2003)
Almudena Cid (Spain)
at the at the 26th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2003 in Budapest (Hun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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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國之音.

亡國之音. egnarts/Impressions 2003. 11. 29. 20:01
   옛날 위(衛)나라의 영공(靈公)이 진(晋)나라로 가는 도중 복수가에 이르러 묵게 되었다. 그 날 밤 어디선가 악기에 맞추어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영공은 크게 기뻐하며 사방을 찾아보도록 명했으나 아무도 없어 악사 연(涓)을 불러 말했다.

  "지금 색다른 음악소리가 들려왔기에 사람을 보내 찾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그 음악소리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하니 이렇듯 나의 귀에만 들린 그 소리는 신선의 음악이라고 생각되는구나. 그대는 나를 위하여 그 곡을 들어보고 악보로 옮겨달라."

  영공이 거문고를 연주하여 그 음악을 들려주자 연이 이틀에 걸쳐 악보를 만들어 완성한 뒤 진나라를 향해 떠났다. 진나라에서 평공(平公)이 영공을 위하여 주연을 베풀었는데 술이 몇 순배 돌자 영공이 이 곳으로 오는 길에 신기한 음악을 들었노라며 한 번 연주해보는 것이 어떨까 물었다. 평공이 좋다며 청하니 영공은 연을 불러 거문고를 연주하게 했는데, 곡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의 악사 광(曠)이 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것은 망국의 음악이니 끝까지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 평공이 음악이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물었고 광이 다음같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은(殷)나라의 악사인 연(延)이 주왕(紂王)을 위해 지은 음탕한 음악입니다. 무왕(武王)이 군주인 주를 토벌하자 연은 동쪽으로 달아나 복수(濮水)까지 와서는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곡은 반드시 복수 강변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최초로 듣는 자는 반드시 그 나라를 빼앗긴다는 전설이 있으므로 이 곡을 끝마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평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음악 뿐이니 어떻게 되는 끝까지 연주하게 명했으므로 연은 그 곡을 끝까지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고 평공이 광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가락이라 하는가?"
  "이것은 청상(淸商)의 가락입니다."
  "청상이 가장 슬픈 곡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외에 맑고 시원한, 곧 청치(淸徵)라는 곡조가 있는데 이것은 청상보다 더욱 슬픈 곡입니다."
  "그러면 그 청치의 가락을 들려다오."
  "그것은 안 됩니다. 옛날부터 청치의 음을 들은 자는 모두 덕을 갖춘 군주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군주는 그에 비해 덕이 엷은 듯하니 그 곡을 들을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 곡을 들려다오. 과인이 즐기는 것은 음악 뿐이다."

  평공이 재차 청하자 광은 할 수 없이 그 곡을 연주했다. 첫 번째 곡이 끝나자 남쪽으로부터 날개가 검은 학 여덟 마리가 두 줄로 날아와 복도 밖에 앉아 있다가 두 번째 곡이 시작되자 검은 학은 한 줄이 되었고, 세 번째 곡을 연주하자 학은 목을 길게 빼고 울면서 춤을 추었다. 그 울음소리는 궁상의 가락에 맞추어 하늘에까지 미치는 듯 하니 평공은 크게 기뻐했고, 모두들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평공은 만족하여 일어나 술잔을 높이 들고 악사 광의 장수를 기원한 뒤 다시 물었다.

  "음악 중에 청치보다 슬픈 것은 없는가?"
  "청각(淸角)의 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 가락을 들려다오."
  "아니 되옵니다. 옛날 황제(黃帝)가 귀신을 태산 위에 모이게 하려고 상아로 꾸민 수레를 타고 여러 마리의 교룡으로 하여금 그 수레를 끌게 했습니다. 또 필방이라는 나무의 신이 그 고삐를 가지런히 잡았고 치우는 앞에 섰으며, 풍신은 나아가 길을 쓸고, 우신은 길에 비를 뿌려 깨끗하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천지간의 모든 신이 황제에게 귀복하고 황제를 위하여 이러한 일을 담당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호랑이나 이리 같은 동물도 황제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그 앞에 모여들었으며, 또 귀신들도 뒤에서 황제를 호위했던 것입니다. 또 하늘을 나는 용, 곧 등사는 땅에 엎드려 황제에게 경의를 표하고, 봉황은 공중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귀신을 산 위에 집합시키고 맑고 시원한 청각의 곡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군주께서는 덕이 높지 못하시므로 그 곡을 들을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만약 이것을 굳이 듣는다고 하면 어김없이 흉한 일이 생길 것입니다."
  "과인은 이제 늙었다네. 나의 유일한 낙이라면 음악을 듣는 것 뿐이니 제발 그것을 들려주오."

  평공이 고집을 꺾지 않으므로 광은 할 수 없이 거문고를 연주했다. 곡이 시작되자 사방에서 검은 구름이 모여들더니 거센 바람이 불고 큰 비가 쏟아졌다. 휘장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식기가 깨졌으며 기왓장이 부서지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달아나고 평공은 겁에 질려 바닥에 엎드렸다.

  이 일이 있은 후 진나라에는 3년 동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초목이 자라지 못하고, 평공은 전신에 옴이 올라 일찍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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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과 찬송가 - O. Henry

경관과 찬송가 - O. Henry egnarts/Impressions 2003. 11. 29. 00:01
"추위에 떠느니 차라리 감옥가지"
- 20代노숙자 200원 훔쳐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생활이 어렵자 감옥에 들어가기 위해 주차해 있던 화물차의 문을 딴 뒤 200원을 훔친 노숙자 정모(23)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6일 PC방 비용과 식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 3대의 문을 노끈으로 딴 뒤 6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직후 경찰 검문으로 붙잡힌 정씨는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기각돼 이날 오후 4시께 풀려났다. 하지만 정씨는 풀려난 지 10시간만인 27일 오전 2시께 역삼동에 세워둔 화물차에서 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적발됐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살 곳이 없어 차라리 겨울동안 감옥에 가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돈을 훔쳤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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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햇반. egnarts/Impressions 2003. 11. 20. 14:29
Act II.

(시계가 9시를 가리키고 엄마가 지친 표정으로 들어온다.)

아이들: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와.
엄마: 니들 먹여살리느라 그렇지, 이것들아. 밥은 먹었어?
아들: 네에.

엄마: 여보, 나 밥.
아빠: (뜨끔한다) 으응. 조금만 기다려. (주방에서 한참 부스럭거린다.)

(이윽고, 식탁에 저녁이 차려지고..)

엄마: (한 숟가락 떠먹더니) 어, 오늘은 웬일로 밥을 이렇게 잘 했대?
아빠: 으흠흠.

(한참 밥 먹던 엄마, 눈이 점점 커지고 쓰레기 봉투 속의 햇반 껍데기가 화면에 클로즈업된다.)


Act III.

엄마: 이 인간아. 돈도 못 벌어오는 주제에 밥도 못해서 이런 걸 사다 먹냐?
아빠: 아니.. 그게.. 맛있다고 그래서..
엄마: 맛있긴 개뿔이 맛있어! 아유, 이 웬수야. 나가 죽어라.

(아빠는 눈물을 흘리며 뛰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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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Dancing 최근 소식.

Ice Dancing 최근 소식. egnarts/Impressions 2003. 11. 16. 00:54


얼마 전 Skate Canada에서 Tatiana Navka/Roman Kostomarov 조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10위쯤 했던 팀으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세계 랭킹 2위로 올라왔습니다.

몇 달 전에 Bourne과 Kraatz가 은퇴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한 뒤로 이제는 누구 때문에 아이스댄싱을 보아야 하는가 했었는데.. Navka/Kostomarov는 2003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했었죠. 1, 2위를 차지한 Bourne과 Kraatz, Lobacheva와 Averbukh가 은퇴했으니 관심을 둘 팀은 이 팀 뿐입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랭킹 상승과 함께 우승 소식을 접하게 되었으니 꽤나 반가웠습니다. Navka는 올림픽 때부터 5위권 이외의 선수로는 유일하게 지켜봤던 선수여서 말이죠.

Free dance의 음악은 Henry Mancini의 Pink Panther 사운드트랙과 오스틴파워의 사운드트랙. 은퇴하기 전에 직접 볼 수 있을지..


Posted by 隱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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